잡담

일이 없는 회사

제트썬 2025. 3. 28. 08:30

 

안녕하세요 :)
저는 참 뭘 쓸지 고민하다 이런 것도 쓰게 됐네요.
얼마 전에 구글에서 심심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 한 커뮤니티에서
“회사에 일이 없어서 개인적 성장이나 그런 것이 없고 시간낭비 하는 것 같지만, 월급은 따박따박 잘 들어오는데 이직해야 할까요?”라는 게시글을 봤습니다.
너-무 제 이야기 같아서 고냥 잡담 겸 제가 생각하는 견해를 써볼까 합니다.

 


 

능동적인 사람? 수동적인 사람?

 

일이 왜 없는 것일까요?
발전이 없는 회사라서? 내가 수동적인 사람이라서? 요즘은 추세가 MZ회사원의 마인드가 강한 세대이잖아요. 그게 풍자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저는 나름 MZ세대로써 그 마음들 이해가 갑니다.
“시킨 건 기깔나게 하는데 뭐가 문제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회사의 발전은 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시킨 거 이상으로 해도 내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니 참 그 이상은 안하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앞서 말한 커뮤니티의 질문 “회사에 일이 없는데, 개인성장을 위해 이직해야 할까요?”에 댓글들을 살펴보면,
뭐.. 배부른 소리다~, 빨리 퇴사해라 내가 들어가게~, 꿀직장이다~, 님이 더 일을 많이 하고 싶으면 퇴사하셈~ 요런 댓글들이 많이 달린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근데 사실 다 맞는 소리지만 내가 능동적인 사람이냐 수동적인 사람이냐에 따라 사실 회사에 일이 있건 없건 좋은 회사건 아니건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본인 회사에 어떤 큰 기여를 하고 싶고 큰 야망이 있고 내성장=회사성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뭔가라도 찾아서 하려고 하시겠죠. 그러면 일이 끊임없이 생길 수 있는 거예요.
하지만 받는 만큼만 하고 주어진 내 역할의 영역까지만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이 없겠져. 주는 것만 하니까요.
네, 제가 후자인 케이스예요.

회사가 그런 것 같아요.
능동적인 사람도 수동적이게 변질시키는 사회악!!!!!(라고 할 뻔~)
예방주사 맞듯이 조금씩 면역을 키우고 사회에 진입하면 좋았겠지만 그냥 덜컥 회사원이 되어버린 터라 의욕이 폭싹 꺾여버린 후로는 되돌리기가 쉽지 않네요.
내가 아무리 먼저 능동적으로 뭔가 일을 만들어했더라도, 열심히 뭔가를 했더라도 실제 윗선이 진행해 보자고 해주면 Best, “오~ 좋은데?”라든지 뭐 하다못해 들어주기라도 하면 그곳은 양반댁임
지들이 시킨 것도 없던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게 그들인데..! 내 노력도 그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이 말이에요.

그렇게 깨어있는 곳이었다면 일이 없지도 않을 거예요..

 


 

이직?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불만이 많고 그러면 이직하면 되지 왜 안 하는지..?

전 좀 이제 2-3년 다니다 보니까 편해져 버렸어..- 네, 월급도 제때 딱딱 잘 들어오고요. 다른데 다니면서 적응하는 것도 스트레스받을 것 같은 거예요.
아마 저는 대잔류시대의 작디작은 잔해이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이 디자이너! 로써 어떤 큰 획을 긋고 싶다던가의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남들 도망칠 때에 나도 도망쳐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괜히 막상 나가면 "아~ 거기가 최악인 줄 알았는데, 차악이었구나~"라는 후회를 할까 봐 안나가는 것도 있는 것 같네요 깔깔
뿐만 아니라 이직도, 뭔가를 시작하는 것도 누가 뭐해서 잘됐대!라고 했을 때 부러워서 조급하게 하면 잘 안되기도 하고 금방 식어버리더라고요. 다들 각자 개인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급하지 말고 화이팅..-!

 

 

 

네, 그렇게 쿨병 걸린 것처럼 말했지만 그럼에도 저는 답답해서 푸념을 털어보았고요.
요새 회사에서 뭘 하냐고 물어보신다면..

 

1.  책 읽기
2.  블로그 쓰기
3.  지인 디자인 부탁 들어주기
4.  밥 때 되면 밥 먹기
5.  눈치 보기
6.  가끔 들어오는 회사 일 하기
7.  투잡 찾아보기

 

이 정도..? 겠습니다. 어때요? 나름 유익하답니다.
회사일은 더 하기도 싫고, 하지만 심심한데 할게 없다면.. 회사 아닌 재밌는 것을 같이 찾아봅시다. 저도 추천해 주세요. 책은 추천드릴 수 있는데, 안궁금하시져?


 

아무튼 푸념이라 마무리를 어떻게 마칠지 잘 모르겠지만, 이게 끝이에요ㅋㅋㅋ!!!
이 대잔류시대에서 도태된 잔해 대장으로써 모두모두 응원해유 하하 ~!~!
누가 대장 시켜줬냐고요..? 제..가 .. 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