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 이칠공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번에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면서 느낀 부서 이기주의 현상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조금은 뒷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뭐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확 터놓겠습니다! ㅎㅎ
저희 회사에서는 디자인과 개발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협업의 관계에 놓여져 있는데요.
부서가 나뉘어 있는 형태라 소통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답니다.😪
사소한 일에 책임 논쟁..
부서 이기주의가 나타나면 각자 업무를 하면서도 책임을 논하기에 바쁩니다.
최근에 겪은 따끈따끈한 일화인데요.
개발부서에서 예고 없이 어떤 프로그램을 기존의 기능을 뺀 단순한 버전으로 만들었고
저희 팀은 그걸 역으로 디자인 요청을 받게되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에서 기능을 뺀 것 뿐이라서 UI를 많이 수정하게 된 건 아니었지만
10가지 사이즈가 담긴 멀티아이콘을 요청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피그마로 작업한 아이콘을 피그마 링크로 전달하고 원하는 사이즈로 개발자분께 변환을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작년 피그마 도입 이후 업무 효율을 위해 어떤 디자인이든지 개발팀에 피그마 링크로 전달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앱아이콘 변환은 작년부터 적응형 아이콘 형태로 변경되었어요.
즉 안드로이드 앱개발자가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사용하여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전달하니 전달과 확인, 수정이 번거롭기에 앱개발자 분이 그냥 피그마로 공유만 해주셔도 된다고 하였어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팀은 디자이너가 ICO파일 변환을 해서 전달을 해달라더라구요.
변환은 간단하지만 개발에서 디자인에 ICO파일을 변환 요청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면
더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아이콘을 전달함과 동시에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ICO파일로 변환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렸습니다.
그렇게 잘 끝난줄 알았는데 그 개발자분의 팀장님께서도 메신저가 와서 잘 설명드렸는데요.
그 이후 윗선을 거쳐서 전달 된 내용은 충격적이었어요.
아이콘이 나중에 오류가 나면 책임을 질것이냐 디자이너가 ICO 파일을 만들어 검수를 완전히 해서 전달해라,
아이콘을 적용하기 전 아이콘에 검정 테두리가 생긴것같다, 이런거 문제생기면 자기들은 모른다.
그런 부분도 디자이너가 체크해서 전달해 달라.
라는 얘기였어요.
하지만 그 얘기를 했던 개발쪽에서 아이콘을 적용해보니 이미지에 검정 테두리가 없이 깔끔히 보인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

참.. 그래서 이번 일로 느낀건 참 우리 회사는 부서 이기주의가 눈에 띄게 보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굳이 비효율을 추구하자니..
그리고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디자이너에게 책임만 물을 뿐 권리는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서비스의 퀄리티 향상을 위해 같이 노력하면 좋을텐데요..
매번 저희 회사는 업무를 할 때 부서끼리 싸우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___^ v
참 안타까운 일이죠..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문득 왜 부서 이기주의가 생겼을까? 이걸 해결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서 이기주의 현상이란?
회사의 조직에서 부서이기주의(사일로 현상)는 매우 흔하게 발생된다고 합니다.
이는 부서간 협업 부족과 정보 공유의 단절, 그리고 조직 전체의 목표보다 부서의 목표를 우선적으로 하는 태도에서 발생되는데요.
이런 현상은 회사의 성장을 저해하고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요.
부서이기주의의 원인?
1.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
저희 회사는 개발과 저희 사업팀이 나뉘어져 있는 형태라 부서별 성과를 강조하다 보니 각 부서는 자신들의 성과를 챙기기 급급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부서에 협력을 꺼리는 경향이 생기게 되죠.
개발 부서는 서비스의 안정성 이외에도 다양한 좋은 기능들을 만들어야 하지만 저희 회사 개발부서는 기획한 좋은 기능들을 다 제외합니다.
자신들의 성과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2. 부서간의 소통 부족
원래 디자인과 기획, 개발은 얼마나 소통을 잘하느냐로 그에 따른 업무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저희 회사는 부서간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고 소통보다는 경쟁이 심화되어 있는 상태로 보여집니다.
소통 부족으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어 점점 작은 일에도 책임을 따지는 일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3. 리더십의 부재
각 부서의 리더들이 부서간의 협업을 위하지 않고 독립적인 운영을 강조하게 되면 부서 이기주의가 더욱 심화됩니다.
저희 회사는 부서의 리더들이 같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기보다 부서의 성과를 우선으로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부하 직원이 서비스를 위해 개선하는 일을 하고싶어도 못하게 막는 일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4. 조직 구조의 문제
부서 간 협업이 어려운 구조를 가진 기업은 부서이기주의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희는 협업을 더 강화하자는 취지로 피그마를 도입했지만 피그마는 디자인 툴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개발자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부서 별로 각자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업무방식과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는 늘 효율적인 협업이 어려워요.
예를들어 개발부서에서 서비스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완료 시점에 핵심적인 기능을 뺀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다른 서비스는 다 있는 간단한 기능인데 왜인지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는 기능이라서 일단 빼고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답답했습니다.. 그래놓고는 다시 진행하지도 않더라구요.. 이게 말이나 되는지..ㅠ 그동안 그럼 뭘 개발한건지 묻고 싶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1. 업무 비효율성 증가
부서 이기주의가 심해지면 간단하게 해결할 일도 불필요하게 업무를 중복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결과도 좋지 않게 나옵니다.
결국 모두의 생산성을 저하시키게 되는거죠.
2. 조직 내 갈등 발생
부서간의 신뢰가 약화되고 결국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ㅠ
3. 창의성과 혁신을 저하
다양한 부서의 협력이 부족해지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좋은 해결책들이 나오기 어려워집니다.
4. 서비스 만족도 저하
내부 협업이 원활하지 못해서 서비스 품질을 개선시키기 어려워지고 점점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아지게 됩니다.
해결할 수는 없는 걸까요?
1. 공유 목표 설정하기
부서간의 목표가 아닌 조직 전체가 공유하는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모든 부서들이 이에 기여할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또한 우선시하여 ‘고객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모든 부서가 협력하여 일하도록 해야 합니다.
2. 소통 강화하기
정기적인 회의와 협업툴 사용요령 습득 등의 소통경로를 확보하여 부서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업무 방식과 다양한 이슈들을 공유함으로써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3. 리더십 교육 받기
솔직히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부서의 역할에 대해 리더들이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하며 타 부서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촉진해야 합니다.
협업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조직 구조 개편
부서간의 협업을 위해 조직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디자인과 개발의 소통의 벽을 없애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다면 실질적으로 나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았지만..
... 이렇게 부서 이기주의에 대한 글을 써보았는데요.
글을 써놓고 봐도. 현실적으로 해결이 과연 될까? 싶습니다.

요즘 사회현상 중 하나인 ‘대잔류의 시대’라는 현상도 어떻게 보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 같구요.
또, 이미 디자이너들이 오랜 시간동안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해봤지만 윗선에서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소용이 없어 무산이 되는 경우가 많았었어요.
하지만 이 회사에서 할수 있는 노력은 계속 해봐야 한다는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이런 일들을 겪는 회사들이 종종 있을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래도 이런 어려운 상황들 그냥 극뽁~해버리고 각자 성실히 일해나가면 저는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언제 어디서든 열심히 일하는 우리 디자이너들 모두 화이팅!!
디자인 이칠공도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은 제트썬이 말아주는 ‘일이 없는 회사’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기대 부탁드리고 ~ 저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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