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회식에 임하는 자세

제트썬 2025. 2. 28. 08:00

안녕하세요?
오늘은 디자인 이야기가 아닌 회식 TMI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가끔은 기분전환도 필요한거잖아요???-👻

저희 회사는 현재 한달에 1회 이상 매달 회식을 하고 있는데요? 보통 IT관련 업계가 좀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닌 회사들은 모두 그런 편이었거든요! (저만 그럴수 있지만^_^..) 그래서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회식..?

 

뭔데 회식 종류는 또 왜이렇게 많은건데? 전부 다 참석해야하냐고요? 아니요?? 모든 회식은 자유에요. 네.

혹시 평소에 MZ마인드세요? 저는 MZ세대지만 마인드는 아니라 거절을 잘 못해요.
그리고 애초에 회식 날짜는 모두가 프리한 날을 조사해 1달 전부터 날짜를 잡더라고요? 이거 맞나 싶긴한데, 필참해라 이거죠.
본인이 E 성향을 짙게 띄고있다. 난 사람이 좋다. 술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그럼 회식이 즐거울지도. 그렇지만 저와 같은 POWER I 사람들에겐 회식이란 그저시간낭비일 뿐..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 개쌉동의. 내가 먹고싶은 것도 못먹고 재미없고 나에게 주어진 인당 회식비 안먹어도 되니까
제발 너거들끼리 먹어라.

 

 

저 비싼거 먹고싶어요!! 회식엔 소고기 아닌가요?

그렇게 가기 싫지만 일단 끌려가게 되었다. 그럼 내가 먹고 싶은거 먹을 수 있나? 소고기? 아니요.
일단 회식이라고 항상 맛있고 비싼걸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는 집어치워야합니다 일단.

소고기?는 무슨 돼지면 감사해야 하는 걸까요? 최근에는 닭도 먹고 왔는데요?
물론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돈이 많다 + 대표나 팀원들이 술은 안마신다면? 약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일단 기대감 고이 접어두는걸로..

저희도 한달에 나름 큰 금액으로 호화롭게 즐기던 좋은 시절이 있었답니다? 한우 오마카세, 뭐.. 꽤나 비싼 한우곱창집~ 등 여러군데 많이 다녀왔었거든요. 이제는 팀에 몸집이 커지면서 나의 의견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뭔가 선택지를 받은적도 없는데 문득

"오늘 회식 장소 6시 OO식당 예약했습니다~"

라고 오는 메신저에 "네 감사합니다"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게 되어요.

 

 

회식빌런

 

 

 

모든 회식 케이스들에 적용된다곤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빌런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없다면 나일지도..? 살면서 회식 때, 들어본 개소리들과 빌런들 이야기도 조금 해볼게요.

구두쇠 이기주의자 빌런
↳1차는 일부러 싼거 먹고 2, 3차에 일부러 비싼거 먹게 유도하는 사람.
1차 이후 n차 참여 유도하려고 그런걸 수 있겠지만 나는 싫다 이말이에요.

반말 빌런(+육두문자)
↳암만 내가 어려도 그렇지 갑자기 초면에 반말 하는 사람 밥맛이지 않나요? 좀 대화를 이어가다가 동의 하에 혹은 그저 자연스럽게 반말로 이어졌다면 상관없지만 대뜸 반말하면 괜히 빈정 상한다고. 거기다 말 끝마다 욕 붙이는거면 인성, 말안해도 알겠쥬?

술강요 빌런
↳사실 요즘은 술 안마시는 사람도 많잖아요. 근데 다 같이 마실 때, 안마신다고 “어어..!!? 지금 내가 잔 채워줬는데 안마신거야? 나 서운해~ 젊은 애가 그러면 안되는데~”라면서 안마시면 더 주고, 취한 모습 나올 때까지 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아오
+ 말 없이 빈 술 잔만 채워주는 사람도 자매상품

나 안취했어 빌런
↳이실직고 하자면, 이건 사실 젊은 시절의 저였어요. 만취한 상태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바라보며, “너 이정도 아니잖아! 정신췌려!!!!”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더 나아가 오바이트 하는 사람도 있고 “2차 가야쥐~ 3차 가야져~! 오늘 밤 미친듯이 달려~” 하며, 내일을 잊은 체 달리는 사람들. 본인 주량은 알고 마셔야해요 요건 보통 사회초년생들한테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일 듯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만취한 저를 챙겨주신 모든 이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성희롱 빌런
↳이것 참 말하는 본인은 뭐가 문젠지 몰라서 문제인건데요? 이런 사람이 진짜 있냐면서 콧방구 뀌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도 한번 당해봤던터라 참-

제가 겪은 이야기의 발단은

1. 남자친구(여자친구) 있나? ▸ 이 질문을 시작으로 여기까진 뭐그래 낫배드. 문제는 파생된 뒤에 질문이에요.
2. 그래서,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다 큰 성인인데 이 주제가 부끄러워? 뭐 어때?▸왜 물어보는거에요?
3. 아 이거 성희롱 질문인가? 하하! 요즘 애들은 무서워서 장난도 못치겠다니까~?

보통 이렇게 마무리 하더라고요. 장난으로 꺼낸 이야기니까 성희롱이 아니다. 나 이런 것에 깨어있는 사람이다. 요즘 사람이다. 라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 하고 넘기려고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어렸던 저는 아무말도 못했지만 여러분들은 저 대신 좀 해주세요.

다물어 이 똥강아지야. 라고

 

 

그냥 시원해 보이길래 가져옴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수도 없지만 그래도 나름의.. 노하우?

정말 진짜로 모든 회식이 짜증나고 재미없느냐? 고건 또 아니거든요.
저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먹는 회식자리는 몇번이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지만 사실 회식이 싫은 이유는 부담스러운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겠지요. 사람은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고, 매달 회식을 다니다 보니 지금의 저는 약간 뇌를 빼고 다니곤해요.

그런 제가 회식에서 자주 사용하는 멘트나 행동으로는

자꾸 나는 n차를 안가는데, 자꾸 1차 아끼고 이후에 비싼걸 먹으니까 좀 괘씸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1차에 일부로 비싼 하이볼을 시킨다든지, 보통 뭐 1인분 먹으면 배가 차는데 2인분까지 더 먹고 사이드까지 더 먹는다든지의 노력을 기울여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돈이 인당 10만원이라고 치면 못해도 8-9만원까지는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미련하쥬? ㅋㅋ ㄱ-

회식 때 술 강요하는 직원에게는 약간의 눈치를 보다가 “저 요즘 한약 먹고 있거든요~” 혹은 “제가 요즘 피부과약을 먹고 있거든요. 간에 안좋은거라 술을 마시면 안된다네요.” 둘 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눈치 밥 말아 먹은 것 처럼 다니니까 그냥 맛 없어서 안먹는다고 합니다. 맛 없다는데 어쩔거에요.

2차, 3차, n차?
저는 무조건 안가고 암만 맛있는걸 먹는다 해도 안갑니다. 사실 내 돈으로 다 사먹을 수 있긴하거든요. 내 여가시간이 더 소중해요.
1차는 필수라 해도 그 이후는 철면피 한 두번 깔면 아무도 제게 n차를 가자고 하지도 않더이다.

나머지는 사실 다 답변안하거나 모른다하거나 그러면 알아서 아무도 말 안시키더라고요. 아주 은따가 되는거죠. 회식엔 은따가 편해요 치고 빠지기 쉽거든요. 다들 해탈의 경지에 올라봅시다.🌄

 

 

회식시러 인간의 마지막 멘트..

본인이 이 회사에 좀 많은 기여를 해서 높게 올라갈 야망이 있는 자가 아니라면.. 사실 회식이나 회사생활이나 딱 1인분의 역할만 하면 되는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인분=1차라고 생각하니까 그거만 참여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회식 가끔은 재밌습니다만, 10에 8할은 재미없어요. 감정노동 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분명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불편하실 분들도 다수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

그럼 오늘의 잡담 끝-